30일(현지 시각) BBC 방송은 '김치, 한중 문화 갈등을 발효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이 한국 전통 음식인 김치의 제조법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오보’(false report)에 한국이 퇴짜를 놨다"고 전했습니다.
BBC는 "김치 산업에 영향을 줬다는 일부 중국 언론의 보도에 한국이 반박하고 나섰다"면서 "이는 한국과 중국 간 가장 최근에 발생한 문화적 갈등"이라고 했습니다.
앞서 중국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 등은 중국의 김치 제조 방식이 국제표준화기구(ISO) 승인을 받아 ‘국제 표준’이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환구시보는 "중국 김치가 국제 김치 시장의 기준이 됐다"며 "한국은 굴욕을 당했다"고 했는데요.
ISO는 국제 사회에서 제품과 서비스 교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1947년 설립된 국제기구입니다.
165개국이 가입돼 있습니다.
이와 관련 국내 식품업계에서는 중국 측 주장이 과장됐다는 반응.
이번 국제 표준에 인가된 식품은 피클에 가까운 중국 쓰촨성의 염장 채소로, 한국 전통의 김치와는 다릅니다.
다만 중국에서는 두 음식을 똑같이 ‘파오차이(paocai)’라고 부릅니다.
한국 농림축산식품부는 "파오차이에 관한 국제 표준 제정과 우리나라 김치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설명자료를 내고 적극 반박했습니다.
BBC 방송도 마찬가지로 한국 김치의 재료와 김장문화를 소개하면서 중국의 김치와는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BBC는 "김치는 '파오차이'라는 이름으로 중국에서 공급되고 있지만,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또 다른 중국 고유의 음식이 있다"면서 "ISO 문서는 이번 식품 규격이 '김치에 적용되지 않는다'고 적시했음에도 일부 중국 언론은 이와 다르게 보도했다"고 지적했습니다.
BBC는 그러면서 한국 내 김치 수요가 많아 중국에서 김치를 만들어 수입하고 있다면서 이와 대조적으로 한국의 김치는 중국의 엄격한 규제에 막혀 수출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BBC는 올해 들어 한국과 중국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충돌하고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BBC는 11월 중순 한 중국 배우가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한복은 중국 의상'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벌어졌고, 그전에는 그룹 방탄소년단이 한국 전쟁 70주년을 기리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가 중국에서 논란이 됐다고 전했습니다.